개발자가 자주 틀리는 영어발음
블라인드 알림 중 유용한 제목의 알림왔다. 내용을 보니 재미있고 좋은 글이라 포스팅 해본다. 프론트엔드에서 쓰는 용어는 대부분 들어봤으나 게임 업계는 아니라 처음 보는 단어도 있었다.
모르고 지나가면 민망할 수 있으니 한번쯤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애매한 부분을 제외하고 색으로 구분했다.
1. 본문
게임업계에서 일하다 보면 특이한 발음으로 영어 단어를 읽는 분들을 자주 봅니다. 한 두 분만 그런 것이 아니고 다수의 분들이 그러셔서 일종의 경향성까지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동안 업계에서 일하면서 신경쓰였던 단어들만 모아서 적어봅니다.
heightmap [헤이트맵 x]
예전에는 아주 자주 듣던 표현입니다. 무슨 증오와 미움이 쌓여있길래 “헤이트맵”인가 싶기도 한데.. “하이트맵”이 원래 발음에 가깝습니다. 최근에는 UE4가 한글화가 되면서 “하이트맵”으로 제대로 표기되어서 그런지 발음 교정이 거의 되어서 요새는 듣기 어렵습니다.
ratio [라티오 x]
“레이시오우” 내지는 “레이쇼” 가 영어 발음에 더 가깝습니다.
disable [디저블 x]
“디저블”이라고 하시는 분들 정말 많습니다. 영어 발음은 “디세이블” 에 가깝습니다.
relative [릴레이티브 x]
relation(릴레이션)이라는 단어 때문인지, “릴레이티브”로 읽으시는 분들이 종종 보입니다. “렐러티브”가 영어 발음에 가깝습니다.
false [팰스 x]
가끔씩 “팰스”라고 하시는 분을 봅니다. “펄스”가 영어 발음에 가깝습니다.
priority [프리오티 x]
“프리오티”는 정말 아닌 것 같습니다… “프라이어리티” 정도로 발음했으면 합니다…
depot [디팟 x]
퍼포스 작업하시는 분들로부터 자주 듣게 되는데, 마지막 t는 묵음입니다. “디포우” 혹은 “디포” 정도가 원래의 영어 발음에 가깝습니다. 사무실 근처마다 하나씩 있는 문구점 오피스 디포(office depot), 스타1의 테란 건물인 서플라이 디포(supply depot)의 “디포”가 바로 이 depot입니다.
suite [슈트 x]
예전 어도비의 creative suite를 “크리에이티브 슈트”라고 읽는 분들이 종종 계셨는데, 원래 발음은 “스위트” 내지는 “스윗”에 가깝습니다. 호텔 스위트룸의 “스위트”가 바로 이 suite입니다.
어도비 제품군이 creative cloud로 개편된 이후에는 suite를 읽을 일이 별로 없어졌고, 업무환경으로 구글 g suite(현 google workplace)이 도입된 곳에는, 이걸 “지 스윗”이라고 읽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현재는 듣기 어려워진 상태입니다.
whirlwind [휠윈드 x, 힐윈드 x]
스킬 레퍼런스 얘기하면서 종종 언급되는데, 디아2의 바바 스킬인 whirlwind를 “휠윈드” (ㅎㅜㅣㄹ)로 발음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바퀴처럼 빙글빙글 돌아가서 wheel - wind 라고 이해하신 건지… 간혹가다가 “힐윈드” (ㅎㅣㄹ)라고 하시는 분도 봤습니다. heel - wind 내지는 heal - wind 라고 생각하신 걸까요… 영어식 발음은 “월윈드”(ㅇㅜㅓㄹ)에 가깝습니다. 욕조와 냉장고로 유명한 회사 월풀(whirlpool)의 “월”이 바로 이 whirl입니다.
영어권에서 자주 사용되는 발음은 아닙니다만, “훨윈드” (ㅎㅜㅓㄹ)까지는 개인적으로 괜찮은 것 같습니다.
ultimate [울티메이트 x,얼티메이트 x]
영단어 ultra의 발음은 “얼츄러”에 가깝습니다만, ultra에서 유래한 외래어 “울트라”는 국어사전에도 등록된 표준어입니다. 따라서 이건 “울트라”가 맞다고 보구요… 문제는 비슷한 단어인 ultimate를 읽을 때 발생하는데요, 흔히들 읽는 방법인 “울티메이트”나 “얼티메이트” 모두 원래의 발음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습니다.
영어권에서 사용하는 발음은 “얼티멋” 내지는 “얼티밋”에 가깝습니다. 옛날 WWF에서 헐크호건과 쌍벽을 이루던 선수인 얼티밋 워리어(The Ultimate Warrior)의 “얼티밋”이 바로 이 ultimate입니다. 그런데 “울티메이트”나 “얼티메이트”는 게임업계가 아닌 국내 다른 업계에서도 마케팅 용어로도 많이 사용해서.. 이쪽이 표준에 가깝게 굳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조금 다른 얘기입니다만, 최후통첩을 의미하는 영어단어 ultimatum은 “얼티메이텀”에 가깝게 읽습니다.. 알 수 없는 신비한 영어 발음의 세계…)
private [프리베이트 x]
위의 “울티메이트”와 같은 맥락인 것 같은데.. 이것도 “프리베이트”라고 하시는 분들이 가끔 계십니다. “프라이빗”이 영어 발음에 가깝습니다.
hierarchy [히어라키 x]
이 단어의 발음은 “하이어라키”에 가깝습니다. 이건 단어가 어려우니 좀 이상하게 읽으셔도 이해합니다…
criteria [크리테리아 x]
이건 “크리테리아”로 읽으시는 분들이 꽤 많은 것 같습니다. 영어 발음은 “크라이티어리아”에 더 가깝습니다.
z [지 x]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영문자 z를 “지”라고 읽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문제는 “지”라고 발음하시면서 혀가 입천장에 닿았다가 떨어지시는데, 이 경우 g를 발음할 때와 매우 비슷하게 들려서 구분하기가 어렵습니다. 영어식으로 z발음을 할 때는 혀가 입천장에 닿았다가 떨어질 필요가 없습니다. s발음을 할때와 동일한 혀의 위치에서 성대만 진동시키면 되는데, 한국어에 없는 발음이기 때문에 따로 연습을 하지 않으면 발음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차라리 일본어 ざ행의 발음이 z에 가깝습니다)
그냥 평범하게 “제트”라고 읽는 편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제트”는 국어사전에도 등재되어 있는 표준어거든요.
2. 아래는 좀 애매한 경우입니다.
matinee [마티니 ?]
마티니(martini)는 제임스본드가 자주 마시는 술 이름이구요, 언리얼에서 사용하는 matinee의 영어 발음은 “매트네이” 내지는 “매터네이” 정도로 들립니다. UE4 한글 문서에는 “마티네”로 표기되기 때문에, 해당 기능을 언급할 때는 “마티네”라고 말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만.. 언제부터인가 UE4의 matinee는 더 이상 업데이트가 되지 않고, 대신 level sequence를 사용하게 되면서 이 발음도 들을 일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마티니”까지는 허용 가능한 발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댓글에 의하면 영어가아니고 프랑스어 “오전에 하는 연극”을 뜻한다고 하며, “마티네” 혹은 “마티니” 가 맞다고 한다.
null [눌 ?]
“눌값”이라고 하시는 분들 은근히 계시던데… “널” 혹은 “널값”으로 읽는 것이 좀 더 일반적입니다.
radius [라디우스 ?]
“레이디어스”가 영어식 발음에 가깝다고 봅니다만… 동명의 영화가 국내에 “래디우스” 라는 제목으로 개봉한 적이 있습니다. 외래어 표기법상 어떤 발음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boolean [불린 ?]
“불린”도 국내에서는 적지 않게 사용되는 것 같은데.. 영어 발음은 제 귀에 “불리언” 처럼 들립니다.
width [위드쓰 ?]
처음에는 좀 기묘하게 읽는 방법이라고 느꼈는데, 지금은 width를 최선을 다해 한국어로 옮긴 발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까지는 인정합니다.
Ajax [아작스 ?]
“아작스”라고 하셔도 이해는 됩니다만… 외국 개발자들이 말할 때는 거의 “에이잭스”에 가깝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축구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약스”로 많이 알고 계시죠.
json [제이슨 ? 제이손 ?]
이건 딱히 정해지지는 않은 것 같은데… 영어권 개발자들도 “제이쏘운” 내지는 “제이쏜”에 가깝게 발음하기도 합니다만.. “제이슨”이 좀 더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
댓글에 의하면 외국 사람은 제이슨이라 하면 못알아듣고 발은음 제이썬에 가깝다고 한다.
query [퀘리 ? 쿼리 ? 퀴어리 ?]
영어권 화자의 발음은 “크위어리(퀴어리)” 내지는 “크위리(퀴리)”에 가깝게 제 귀에 들립니다만.. 이건 국내에서 “쿼리”로 완벽하게 정착한 것 같습니다. 사전에도 “쿼리”로 나오네요. 이건 그냥 “쿼리”로 가야할듯.
queue [쿠에우에 ?????]
아주 가끔 봅니다. 이건 일부러 이러시는 거죠?
3. 추가
발음에 관한 얘기는 아닙니다만, 흔히 말하는 “도트대미지”의 “도트(DoT)”는 Damage Over Time의 약자입니다. 따라서 “도트대미지”는 damage가 두번 들어가는 “역전 앞” 같은 이중 표현이 됩니다.
여기서 한발짝 더 나아가면 지속 치유 효과를 “도트힐”이라고 하는데 이쯤 되면 정신이 아득해집니다… 지속 치유는 Heal Over Time (HoT)으로 쓰는 것이 맞다고 보는데 국내에서 이렇게 쓰는 경우는 많지 않죠.
이제 와서는 도트대미지(흔히 독뎀…이라고도 하죠. 독 피해가 보통 지속 피해로 들어와서 그런가…)나 도트힐 같은 용어는 국내 게이머들의 언어 생활에 깊숙히 정착했다고 보기 때문에 굳이 바꿀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기는 합니다..
사실 우리가 영어를 다르게 발음한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되는 것은 전혀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끼리 뜻이 통한다면 언어로써 충분히 기능하니까요. 글의 제목을 “개발자가 자주 틀리는 영어발음”이라고 했습니다만, 사실은 “국내 게임업계에서 통용되는(?) 영어발음”이 더 정확한 제목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주절주절 적었습니다만, 제가 회사에서 업무중에 다른 분의 발음이나 문법을 지적한 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한국어 포함. 단 유저에게 공개되는 텍스트에 오타가 있는 경우는 제외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이 글을 적는 이유는, 한때나마 영어공부를 진지하게 생각했던 입장에서… 반복해서 듣다보면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인지라, 블라인드에서나마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외쳐봅니다.
4. 댓글 추가
Knonw issue none issue
익명으로 올려준 글쓴이에게 감사를 표하며..
블라이드에서 공유로 링크를 복사해서 누르면 없는 페이지로 나와 원글의 URL은 추가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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