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ean 건강 담배와 개발자

담배와 개발자

“며칠 전 과거의 결정 중 후회하는 것이 있는가?”란 뜬금없는 질문이 훅 들어왔다. 순간 없다고 대답 했으나 돌이켜 생각해보니 가장 후회하는 것은 담배를 시작한 일이었다.

개발자와 담배

흡연자는 흡연을 위한 시간을 하루 평균 44분을 사용한다고 한다.
대부분 급하게 피우지 않고 여유를 즐기며 피우는 달콤한 시간이기도 하다.
주변에 동료와 같이 담배를 피우면 1회 10분 이상 담배를 피우는 경우도 많다.

이것은 업무의 생산성과 밀접한데, 분명 비흡연자와 단순 비교 했을 시 업무 속도 차이는 생길수밖에 없다.

흡연자의 업무적 장점을 생각한다면:

  • 다른 부서 사람과 만나게 되면 인사와 대화를 통해 더 친밀해질 수 있다.
  • 동료와 업무처리에 대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
  • 막혀있던 문제에 대해 좋은 해결방안이 떠오를 때도 있다.

다만 본질적으로 접근하면 흡연의 장점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사무실이나 휴게 공간에서도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서 말한 생산성은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통계적으로 업무량이 적다고 할 순 없다. 개발이란 업무는 주어진 일정을 통해 업무의 결과물이 잘 만들어지고, 또 유지보수에 얼마나 유리한 설계인가 등 결과물의 퀄리티도 중요하기 때문에, 단기적 업무 처리 관점에서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업무속도가 느리다 라는 것은 틀린 내용일 수 있다.

하지만 개발자라는 직업의 장기전에서는 흡연자가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게 필자의 결론이다.

담배를 피우면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한다. 신체는 유해물질이 들어오면 이를 처리하기 위해 더 많은 혈액을 필요로 한다. 개발자란 직업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이기도 하다. 이런 혈압 상승은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데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흡연자는 매일 담배 피우는 시간과 육체적, 정신적으로 쇠약해지는 건강이 결국 개발자라는 직업의 장기적인 관점에서 오래 일하기 어려울 것이다.

또한 동료에게 안좋은 냄새, 그냥 담배는 백해무익하다.

담배는 술보다 더 나쁘다.

매일 술을 마신 적이 있다. 약속이 없는 날은 혼술을 했고 기간은 약 2년 정도 지속되었다.
매일 취해 있었고 퇴근 후 술과 안주를 들고 집에 들어가는 시간은 너무 행복했었다.

지금은 술을 마시는 날이 무척 드물다. 어쩌다 잡힌 약속도 가볍게 술을 마시는 정도다. 절대 취하게 마시진 않는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금주는 금연 보다 쉽다.

술을 지속적으로 마시기는 담배보다 어렵다고 생각한다. 같이 마시는 사람들이 있어야 하고, 분위기 좋은 술집, 돈 등 여러 가지다.
어제 마시면 오늘은 힘들어서 마시지 않고 다음날은 컨디션을 회복하여 열심히 일할 수 있다. 컨디션 좋은 날은 다시 마신다.

담배는 술보다 노출되는 환경이 더 가까운 일상이라 할 수 있다.
일어나자마자, 식전, 식후, 출근하러 출발할 때, 커피 마신 후 및 자기 전 등 너무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심지어 편의점 메인 간판에 떡하니 자리 잡았으니, 바구니를 들고 냉장고까지 가야하는 술보다 사기도 쉽다.

담배에 노출되는 환경은 대부분의 일상에 관여한다. 그래서 담배 피우는 습관이 생기고 이것 때문에 담배를 더 끊기 힘들다.

담배는 마약보다 더 나쁘다.

처음에 담배를 시작하는 사람은 담배의 무서움을 모른다.
편의점에 4500원에 접근이 가능하기 떄문에 문턱도 낮다.

니코틴은 폐와 혈액을 통해 10 초안에 뇌에 전달된다. 뇌는 니코틴 수용체를 통해 니코틴을 흡수하고 도파민을 분출한다.
뇌는 30분~1시간 뒤 다시 니코틴을 원하게 된다. 그럼 다시 담배를 피우게 되는 원리다.

정말 무서운 것은 한번 중독된 뇌는 죽을 때 까지 니코틴을 원하게 된다. 그런데 이게 웬만한 마약보다 중독도가 더 심하다.

사회적 분위기

10년 전 만해도 당구장, PC방, 술집에서 담배를 피울 수 있었다.

현시점은 흡연자가 담배를 피울 흡연 공간이 부족한 현실이다. 최근들어 흡연의 신체 영향에 대한 연구가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흡연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다른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흡연을 위한 공간이 너무 적다. 이게 흡연자들의 가장 큰 불만인데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담배 피울 곳을 찾아 이래저래 눈치 볼 수밖에 없다.

실내 금연은 이제 당연한 세상이 되었다. 담배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
피운 연기를 통해, 옷이나 신체에 남아있는 미세 입자를 통해, 냄새 통해 등등등 내 주변 사람에게 전달되는 것은 끔찍하다.

흡연자 자녀의 머리카락을 조사하면 니코틴이 검출된다는 보고서가 있다.
흡연은 가족, 아이에게도 피해가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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